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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이야기만으로 풀어내는 스릴러

by 디리리 2023. 3. 4.

자백 메인 포스터

 

1. 자백

자백은 유망한 IT 기업의 대표이지만 하룻밤 사이 살인자가 된 남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남자는 애인을 죽인 용의자로 지목됩니다. 누명을 벗기 위해 승률 100 %의 변호사와 마주 앉아 사건의 조각을 맞춰 나갑니다. 결백을 주장하는 남자 유민호는 그의 진술로 사건을 재구성해 가는 양신애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 대화가 영화의 주축을 이루게 됩니다. 유민호는 모든 증거가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상황 속에서 무죄를 입증하려고 시나리오를 짭니다. 그는 양신애 변호사에게 본인의 변호를 맡기기 위해 그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양신애는 계속된 허점을 발견하게 되고 둘은 심리전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결국 유민호는 김세희를 죽였다는 사실을 자백하기에 이릅니다. 양신애는 무죄를 원하는 유민호에게 김세희를 죽이게 된 이전의 사건을 듣게 됩니다. 김세희와 내연 관계였던 유민호는 둘이 별장에서 돌아가던 도중 고라니를 피하려다 반대쪽 차선에서 오는 차의 사고를 유발하게 됩니다. 내연관계인 둘은 이 사고를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그 운전자를 살해 및 시체 유기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시체를 찾을 수 없었던 이 사건은 결국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고 유민호는 자신의 무죄 주장 하려하고 이야기는 반전을 맞이합니다. 

2. 연기 시너지

소지섭은 유망한 사업가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 역을 맡아 연기합니다. 소지섭은 누명이라며 절박한 연기를 보여줌과 동시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정의 높낮이나 이야기의 템포에 맞춰 눈동자의 움직임까지 지밀하게 연기하는 소지섭은 유민호의 캐릭터에 입체감을 넣어줍니다. 유민호가 쥔 진실의 모습과 사건의 내막을 감추려는 모습들은 이전의 소지섭을 생각하지 못하게 합니다. 김윤진은 양신애로 분해 연기합니다. 냉철하고 유능한 변호사 역을 연기하는 김윤진은 그녀가 왜 베테랑인지를 알게 합니다. 김윤진은 감정의 떨림 그리고 시선처리, 상황에 따라 다양한 눈빛 등 꼼꼼하게 설계해 연기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20년 연기 인생 동안 촬영을 하면서도 고민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양신애 역을 세심하게 연기했다고 합니다. 나나는 김세희를 연기합니다. 그녀는 이전의 가수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하게 변신했습니다. 나나는 유민호의 진술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여줍니다. 냉철하고 본인만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얼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는 본인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의 최광일은 김세희 사건 이외의 사건을 파는 한영석을 연기합니다. 그는 묵직하게 뒤를 지켜주며 극을 이끌어 나갑니다. 이 네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는 대화로 이루어지는 이 영화를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3. 총평

이 영화는 웰 메이드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대화로만 이끌어 가는 이 영화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합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김세희를 죽인 인물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해 나갈 때는 각각의 시나리오가 진실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배우들의 몸짓, 움직임, 표정, 목소리 톤까지 어느 하나 거슬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심리를 이용해 진실을 향해 가는 중간중간 그들의 클로즈업되는 눈빛들은 긴장감을 가중시킵니다. 두 배우의 감정 밀도를 대등하게 잡아가고 균형 있게 조절한 것 또한 중요했던 윤종석 감독은 글로 썼던 것들을 입체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두 배우들의 앉고 일어서고의 모습, 그리고 다가오고 멀어지는 등의 미묘한 움직임 등으로 완성됩니다. 또한 비밀을 간직한 듯한 겨울의 서늘한 공기는 영화의 숨은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의 모습과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의 영화는 비밀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별장과 호텔의 공간도 완성도가 높습니다. 윤나라 미술 감독은 인물들의 동선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영화에 조화롭게 스며들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또한 유민호이 별장은 김세희와의 밀회를 즐기던 공간인 동시에 양신애와 마주하는 공간으로 미스터리함과 현실적이고도 친숙한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한마디 한마디 오갈 때마다 넘치는 스릴은 미스터리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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